거울을 보다 보면 눈밑이나 눈꺼풀 주변에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작은 돌기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눈 주변에 여러 개가 모여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병변을 보고 모두 '비립종'이라고 생각하지만, 눈 주변에 흔히 나타나는 비립종과 한관종은 발생하는 위치와 구조부터 서로 다른 피부 병변입니다. 따라서 치료 방법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부터 말하면
비립종은 피부 속에 케라틴이 차 있는 작은 낭종에 가깝고, 한관종은 땀샘 관 계통의 세포가 증식해 만들어지는 양성 피부 부속기 종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치료 접근은 서로 다릅니다.
비립종(milium, 복수형 milia)은 피부 바로 아래에 각질 단백질인 케라틴이 모여 형성되는 작은 낭종입니다.
대개 약 1~2mm 정도의 작고 둥근 모양으로 나타나며, 흰색이나 옅은 노란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눈꺼풀이나 눈밑, 볼 등 얼굴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만져보면 피부 안에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동그랗고 단단한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립종은 피부 표면의 각질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안쪽에 갇히면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 생기는 비립종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피부에 상처나 자극이 있었던 부위, 화상이나 염증 이후, 일부 피부 시술 이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피지나 노폐물이 쌓인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케라틴이 피부 안에 갇혀 만들어진 작은 낭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합니다.
작은 비립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눈에 잘 띄거나 여러 개가 생겨 미용적으로 불편하다면 제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는 병변의 상태에 따라 표면에 미세한 통로를 만든 뒤 내부의 케라틴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CO2 레이저 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병변이 비교적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 경우에는 적절하게 제거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한 편입니다. 다만 비슷해 보이는 돌기가 모두 비립종은 아니기 때문에 먼저 병변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관종(syringoma)은 땀을 분비하는 구조와 관련된 에크린 땀샘 관(eccrine sweat duct) 계통에서 발생하는 양성 피부 부속기 종양입니다.
주로 눈밑이나 아래 눈꺼풀 주변에 여러 개가 모여 나타나며, 비립종처럼 새하얀 색보다는 피부색 또는 약간 황색이나 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는 대개 수 mm 이내로 작지만, 여러 개의 병변이 군집을 이루어 눈밑 전체가 오돌토돌해 보이기도 합니다.
두 병변은 눈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외형만으로 100%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 주변에는 한관종과 비립종 외에도 피지샘증식증, 황색판종, 사마귀, 모낭계 종양 등 다양한 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개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직접 진찰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관종은 얼굴 가운데에서도 특히 아래 눈꺼풀과 눈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가족력이 관찰되어 유전적 요인이 관련될 가능성이 있으며,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춘기나 성인기에 발생하거나 병변이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어 호르몬과의 연관성이 논의되어 왔지만, 특정 생활습관이나 호르몬 하나만으로 한관종의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행동만으로 한관종이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 역시 충분하지 않습니다.
비립종과 한관종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차이 중 하나는 병변이 위치하는 깊이입니다.
비립종은 비교적 피부 표면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만, 한관종은 진피 내에 병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만 제거해서는 병변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한 번에 너무 깊거나 강한 에너지로 치료할 경우에는 염증 후 색소침착이나 피부의 함몰, 흉터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주변 피부는 다른 얼굴 부위보다 얇기 때문에 병변의 크기와 깊이, 개수, 피부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관종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가 CO2 레이저를 이용한 핀홀(pinhole) 방식입니다.
핀홀 방식은 병변 전체를 넓게 깎아내기보다 한관종이 위치한 부분에 작은 통로를 만들면서 병변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눈 주변 한관종을 대상으로 CO2 레이저 핀홀 방식을 연구한 임상 연구도 보고되어 있으며, 한 번에 피부 전체를 광범위하게 손상시키기보다는 병변을 세밀하게 치료하는 접근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한관종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병변의 크기와 형태, 밀집 정도, 피부 타입 등에 따라 치료 방법과 횟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눈 주변에 한관종이 수십 개씩 분포한 경우 모든 병변을 한 번에 강하게 제거하려 하면 피부 손상과 색소침착, 흉터 등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변의 깊이와 피부 반응을 살피면서 필요한 경우 여러 차례에 나누어 치료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관종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병변을 강하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을 줄여가는 것입니다.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바늘로 직접 찌르거나 손톱으로 강하게 압출하면 병변 자체보다 주변 피부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내용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부 안쪽으로 터지거나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 붉은 자국, 염증 후 색소침착 또는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눈 주변 피부는 매우 얇기 때문에 작은 자극도 흔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관종은 치료 후에도 일부 병변이 남아 있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한관종은 피부 표면보다 깊은 위치에 병변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모든 병변을 한 번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강한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피부 상태를 관찰하면서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립종 역시 제거한 병변 자체는 없어질 수 있지만, 피부 상태나 원인에 따라 다른 위치에 새로운 비립종이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립종과 한관종은 양성 피부 병변입니다. 하지만 모든 눈 주변 돌기가 비립종이나 한관종인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비립종이나 한관종으로 단정하지 말고 다른 피부질환이나 피부 종양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진찰 결과에 따라 피부 조직검사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한관종은 처음에는 작은 구진 몇 개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변의 수가 증가하거나 서로 가까이 모여 넓은 범위에 분포하는 형태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변의 범위가 넓어지고 여러 개가 밀집될수록 치료 계획도 보다 세밀하게 세워야 합니다.
따라서 눈밑에 오돌토돌한 병변이 계속 늘어난다면 스스로 비립종이라고 판단해 압출하기보다는 어떤 종류의 병변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립종은 케라틴이 피부 안에 모여 만들어진 작은 낭종이고, 한관종은 에크린 땀샘 관 계통에서 발생하는 양성 피부 부속기 종양입니다.
비립종은 하얗거나 노란 작은 알갱이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한관종은 피부색 또는 옅은 황갈색의 작은 구진들이 눈밑을 중심으로 여러 개 모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립종은 비교적 표면 가까이에 위치해 제거가 상대적으로 간단한 경우가 많지만, 한관종은 진피 내에 병변이 존재할 수 있어 치료 후 재발이나 색소침착, 흉터 가능성을 고려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Q. 눈밑에 하얀 좁쌀이 있으면 무조건 비립종인가요?
아닙니다. 비립종 외에도 한관종이나 다른 피부 병변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개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진찰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비립종은 피지가 굳어서 생긴 건가요?
일반적인 피지 덩어리와는 다릅니다. 비립종 내부에는 주로 피부의 각질 단백질인 케라틴이 들어 있습니다.
Q. 한관종은 땀을 많이 흘리면 생기나요?
한관종이 에크린 땀샘 관 계통과 관련된 병변인 것은 맞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것 자체가 한관종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Q. 한관종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나요?
병변의 깊이와 개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르며 일부는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시에는 병변 제거 정도뿐 아니라 흉터와 색소침착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 비립종과 한관종을 집에서 바늘로 제거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감염, 염증, 색소침착 및 흉터 위험이 있어 정확하게 병변을 진단한 뒤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밑에 생긴 작은 돌기는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피부 안에서는 서로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빨리 없앨 것인가'보다 '이 병변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르씨엘의원은 눈밑과 눈가 피부의 상태, 병변의 형태와 분포를 확인한 뒤 개개인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진료와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눈밑의 오돌토돌한 병변이 비립종인지 한관종인지 궁금하거나 점점 개수가 증가해 신경 쓰인다면, 무리하게 직접 제거하기 전에 의료진의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이며, 개인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방법은 실제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DermNet NZ – Milium / Syringoma
Cleveland Clinic – Milia / Syringoma
Lee SJ et al. Treatment of periorbital syringoma by the pinhole method using a carbon dioxide laser in 29 Asian patients.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 2015;17(5):273-276.